2001년 선보인 해리포터 시리즈는 약 55억 달러(약 6조5천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누적관객 2천123만명을 기록 중이라고! 원작소설은 200여개 나라에 출간돼 4억부 이상 판매됐다니 정말 마법 같은 일이다.
마법부 장관의 기자회견으로 시작하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1>은 회의장을 조망하며 장관의 전신을 훑고 올라간 카메라가 장관의 눈을 곧바로 클로즈업한다. 장대한 음악과 함께 장관의 오프닝 선언이 울려 퍼진다. "지금은 어둠의 시대입니다." 이 영화를 지배하는 키워드다.
덤블도어 교장이 사망하면서 마법세계는 어둠에 빠진다. 볼드모트(랠프 파인즈)가 마법세계를 접수하면서 세계는 법과 질서가 사라지고 ‘순혈주의’의 기치가 높게 펄럭인다. 머글들은 마구잡이로 투옥된다. 암담한 영화의 분위기는 파시스트의 어두웠던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한편 해리와 헤르미온느(엠마 왓슨), 그리고 론(루퍼트 그린트)은 볼드모트 일당에게 쫒기며 볼드모트의 영혼이 담긴 ‘호크룩스’를 찾기 위한 고단한 모험의 길에 오르게 되나, 이들 셋의 모험은 전편에서 보아오던 어린이 같은 해맑은 순정은 찾아 볼 수 없다.
시리즈의 막바지에 다다른 이 영화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의 세계를 접고, 어른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헤르미온느는 육체적으로 성숙미 마저 풍기고, 턱수염이 숭숭하게 자란 해리는 자신의 운명이 버거워 괴로워한다.
론은 해리와 헤르미온느 사이를 질투하게 되고,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나신으로 키스하는 장면까지 상상하게 된다. 친구들을 질투하게 된 론은 둘을 두고 홀로 떠나 버린다. 우리들의 주인공들은 어둠의 세계에 비틀거리며 침몰하는 듯 하다.
전편들과 많이 달라진 이 영화에서 죽음과 거래한 삼형제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영화에 삽입된 것도 인상적이다. <째째한 로맨스>(2010)에 삽입된 애니메이션도 좋았지만, 이 시리즈의 애니메이션은 어둠의 포스가 물씬 풍기는 정교함을 뽐낸다.
마법 같은 동경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아 왔던 해리 포터 시리즈도 이제 성장하여 어둠이 지배하는 어른의 세계를 빼닮은 작품이 되어가는 것이 못내 아쉽다. 더 이상 동화는 없는 시대가 되어 버린 느낌이라고 할까.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죽음의 성물 2>는 내년 7월 개봉될 예정이다.
제목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I, 2010
장르 판타지 | 영국, 미국 | 개봉 2010-12-15 | 전체관람가
감독 데이빗 예이츠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 (해리 포터 역), 엠마 왓슨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역), 루퍼트 그린트 (론 위즐리 역), 제이미 캠벨 바우어 (겔러트 그린델왈드 역), 랄프 파인즈 (볼드모트 역)
장르 판타지 | 영국, 미국 | 개봉 2010-12-15 | 전체관람가
감독 데이빗 예이츠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 (해리 포터 역), 엠마 왓슨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역), 루퍼트 그린트 (론 위즐리 역), 제이미 캠벨 바우어 (겔러트 그린델왈드 역), 랄프 파인즈 (볼드모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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