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무엇때문에 세상과 등지게 되었을까. 누구나 한번쯤 세상으로부터의 도피를 꿈꾸지만, 은둔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결의가 필요하다. 세상에 일단 발을 들여 놓은 이상, 마음대로 벗어날 수 없는 것 또한 세상이다.
<파인딩 포레스터>는 은둔자의 내밀한 심리상태와 삶을 엿볼 수 있는 좋은 텍스트다. 주인공 윌리암 포레스터의 모델은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J.D. 샐린저를 모델로 했다.
젊은 시절 단 한편의 소설을 발표한 윌리엄 포레스터는 뉴욕 브롱크스의 아파트에 칩거하고 있다. 흑인이 대부분인 마을 사람들은 그의 얼굴을 거의 본적이 없다. 그는 망원경을 들이대고 창문을 통하여 바깥 세상을 내다 볼 뿐이다. 사람들을 그를 "창"(Windows)이라고만 부른다.
<파인딩 포레스터>는 왜 그가 은둔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은 없다. 윌리엄 포레스터 역을 맡은 숀 코네리의 고독한 아우라를 통해서 느낄 수 있을 뿐이다. 세상을 스스로 등진 은둔 노작가의 결의와 은둔의 채취들이 숀 코네리의 주름에 깊게 패여 있다.
여기에 가난하지만 글쓰기와 농구에 재능있는 흑인 소년 자말 월레스가 은둔자의 삶에 끼여든다. 세상에 대하여 결코 문을 열지 않았던 노작가는 불경스러운 침입자 자말에게 차츰 굳게 쳐져 있던 빗장을 한 겹씩 열어준다.
16살 흑인 소년과 노작가가 친구가 되어가는 에피소드들은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표절의혹으로 자말이 작문선생으로부터 위기에 몰리자, 결코 탈일이 없었던 녹슨 자전거를 손수 수리하여 거리를 달리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아버지의 세계가 부재했던 자말과 아들이 없었던 포레스터의 운명적인 만남. <파인딩 포레스터>는 아버지 찾기임과 동시에 인생의 겨울을 맞이한 노작가의 삶과의 화해를 다룬다.
<파인딩 포레스터>는 감독 구스 반 산트의 전작 <굿 윌 헌팅>을 떠 올리게 하지만, 영상과 스토리는 훨씬 부드러워지고 충만해졌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이코>를 그대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던 감독은 이 영화에서 노작가의 위엄과 절망, 방황하는 어린 영혼의 목마른 갈망을 성공적으로 직조해 내었다.
제목 파인딩 포레스터, Finding Forrester, 2000 (평점 8.5)
장르 드라마 | 미국 | 133 분 | 개봉 2001.05.26 | 12세 관람가
감독 구스 반 산트
배우 숀 코네리(윌리암 포레스터), 롭 브라운(자말 월레스), F. 머레이 에이브라함(로버트 크로포드 교수 역), 안나 파킨(클레어 스펜스 역), 부스타 라이메스(테렐 월레스 역), 맷 데이먼(변호사 역)
장르 드라마 | 미국 | 133 분 | 개봉 2001.05.26 | 12세 관람가
감독 구스 반 산트
배우 숀 코네리(윌리암 포레스터), 롭 브라운(자말 월레스), F. 머레이 에이브라함(로버트 크로포드 교수 역), 안나 파킨(클레어 스펜스 역), 부스타 라이메스(테렐 월레스 역), 맷 데이먼(변호사 역)
'영화리뷰 > 드라마와 코미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바벨, 얄궂은 운명의 섬뜩한 장난 (2) | 2009/01/24 |
|---|---|
| 공리의 연인, 주어의 기차 (0) | 2009/01/22 |
| 파인딩 포레스터, 은둔 작가와 소년의 만남 (0) | 2009/01/22 |
|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 은밀한 대사의 난무 (4) | 2009/01/21 |
| 울학교 이티|박보영이 뜨기전, 김수로의 고군분투 (1) | 2009/01/20 |
|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야오이녀 혹은 동인녀, 미소년 찾는 누나 (14) | 2009/01/15 |
